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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매그넛 칼럼: 블로그란 무엇인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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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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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4,671

저자: 매그 허리헌(Meg Hourihan), 역 전순재

거의 매일 웹로그와 관련된 기사가 하나씩 발표되는 것처럼 보인다. 언뜻 보면 이러한 기사들 대부분의 내용이 블로깅의 개인적 성향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점점 많은 기사들이 이른바 "전쟁블로그(warblogs)"[1] 중에서 특출난 웹로그들의 저널리즘적 측면을 조사하려고 하며 몇몇 사이트들은 9월 11일 사건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기사를 쓴 사람들은 거의 웹로거들이 아니다. 때문에 경험이 아니라 관찰에 근거하여 웹로그(weblogs)를 정의하고 기술하기에는 그들의 입지가 별로 좋지 않았다. 엄청나게 많은 블로그(blogs)가 있기 때문에 한 편집자가 48시간 안에 750 단어로 블로깅의 범위와 영역을 소화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웹로그(weblogs)의 정의에 대하여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생각들은 블로그가 (종종 따분하고 시시한) 일상사로 가득찬 개인적인 일지라는 설명에서부터 블로그는 자유 미디어의 질서에 대한 우익적 반응이라는 믿음에 이르기까지 실로 그 정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저널리즘 리뷰의 최근 기사인 "캐서린 세이프(Catherine Seipp)의 떠오르는 온라인(Online Uprising)"을 한번 살펴 보자.

"일반적으로 "블로그(blog)"라는 단어는 전형적으로 남자친구 문제라든가 기술적인 뉴스와 관련된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를 의미하는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9o11 테러 이후로 새로 탄생하거나 재정비된 수 많은 미디어 쓰레기/정치적 사이트들이 전체 인터넷 미디어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블로그(Blog)는 이제 웹 저널(Web journal)을 가리킨다. 블로그는 뉴스와 관련된 논평을 하며(대개 때때로 격렬하고 현명한 논조로 미디어를 비판), 증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링크들로 그 논평을 지원한다."
캐서린은 자신의 기사에서 "웹로그는 링크 그리고 논평이다."라는 전통적인 개념을 다듬어서 웹로그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었다. 그 개념은 그녀가 읽고 있는 블로그의 형태에 국한되어 있다. 캐서린은 웹로그(weblogs)를 다른 저작활동과 구별해주는 매우 미묘한 점들을 놓치고 있다. 나는 캐서린이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떠들어 대기 보다, 오히려 그녀의 기사와 비슷한 다른 기사들을 통해 블로깅 공동체가 자신의 진화에 대해 논의할 완벽한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웹로그와의 공통점

웹로그의 실상을 살펴 보면 모든 블로거들이 공유하는 공통점을 관찰할 수 있다(그 공통점은 포맷). 웹로그 포맷은 블로깅과 관련짓는 보편적인 블로그 경험을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제공한다. 그 프레임워크가 없다면 웹을 위해 생산된 수많은 내용들과 아무 차이도 없다.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매일매일을 일하는 전쟁블로거(warblogger)이든, 기말 시험을 걱정하는 10대 고등학생이든 간에 여러분은 똑같은 일을 한다. 블로그를 사용하여 친구나 경쟁상대와 연결하고 그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논평을 한다. 블로그 게시물들은 어떤 주제와 상관없이 짧고, 비형식적이며, 때로는 논쟁적이고,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블로그 게시물들의 특징은 논쟁적인 논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형식적인 수필이나 연설과는 다르게, 블로그 게시물은 완전히 논쟁이 끝나 이미 결론에 도달한 글이 아니라 종종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는 글이다.

블로거들은 관련된 내용에 대하여 사이트를 자주 갱신한다. 블로거에 따라 그 내용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것이 웹로그(weblog)이기 때문에 최근에 올라온 글들이 맨 위에 오도록 역시간순(reverse-chronologically)으로 형식이 잡혀져 있고 작성된 시간이 남겨져 있으므로(time-stamped) 독자들은 그 사이트가 정기적으로 갱신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전자 우편 주소를 사이트에 올려 놓거나, 독자들이 특정 게시물에 대하여 직접 논평을 달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특징들을 포함시키면 독자들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내어진 전자우편은 종종 신속하게 그 사이트의 내용물로 다시 구현되어 들어가 블로그의 1차 저자(저작물의 창조자)와 이차 저자들(전자메일을 보내고 논평을 하는 독자들)을 오고가는 거의 실시간 대화 채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우리는 Blogger, LiveJournal, Radio UserLand, Movable Type과 같은 도구들로 하나가 된다. 그것은 애정어린 노고로 만들어낸 맞춤 작업인 것이다. 웹로거(Webloggers)는 종종 도구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사이트를 만드는데 이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도구들은 다양한 컨텐츠(content) 형식을 만들어 낸다. 자료 모음실, 불변링크(permalinks), 시간 기록(time stamps), 날짜 헤더가 그것이다.

고유의 형식

웹 초창기 시절, 사실상의(de facto) 측정 단위는 페이지였다. 그리고 컨텐츠는 적당하게 형식화되었다. 온라인에서 물리적 페이지 크기를 만족시키기 위해 특정 길이의 컨텐츠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 웹이 성숙함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페이지 패러다임(paradigm)을 넘어서는 고유한 온라인 형식을 작성하기 위해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웹로그(weblog)는 크기가 더 작고 더 간결한 측정단위이며, 게시물(post)은 웹이라는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빈번하게 갱신을 하고, 풍부한 하이퍼링크 텍스트를 제공한다.

보통 한 페이지가 주제 하나를 포함하거나 한가지 주제 항목을 다루는 부분이 여러 페이지에 걸치는 반면(단순한 의견, 에세이나 컬럼, 기술적 문서나 보도), 웹로그 게시물(weblog post)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완결된(self-contained) 주제 단위이다. 어떤 것은 문자 하나로 아주 짧을 수도 있고, 여러 문단에 걸쳐서 나열될 수도 있다. 반면 다양한 주제가 있을 경우의 웹로그 게시물은 이러한 여러 게시물들을 한 페이지에 모아 놓은 접착제 역할을 한다. 바로 이 단일 페이지가 웹로그와 온라인 조상인 홈페이지를 구별짓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쇄된 페이지의 제약사항(또는 "페이지"라는 개념)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저작자는 이제 이전에는 글로 씌여지지 않고 사라졌을 짧은 생각을 블로그로 할 수 있다. 웹로그의 게시 단위 덕분에 저자는 단어의 개수로부터 자유롭다…

게시판

웹 디자인 바이블
게시판이 기존의 홈 페이지나 웹 페이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게시물들이 나열된 순서가 역시간 순서이다. 한 독자가 웹로그를 방문하면 항상 최신 정보를 페이지의 최상단에서 볼 수 있다.

페이지 상단에서 최신 정보를 확보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으로 장점이 있다. 일단은 별 노력없이도 독자들에게 사이트의 최신 내용을 신속하게 제공한다. 어떤 것이 바뀌었고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페이지를 구석구석 찾아 다니며 훑어 볼 필요가 없다. 만약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면 지난 방문 이후로 새로운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상단에 있는 최신 정보(시간 기록과 신속감이 결합되어)는 새로이 갱신되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기대감을 생성해내는데 그 기대는 무언가 새로운 사항이 있는지 보기위해 사이트를 다시 방문할 때 더욱 강화된다. 웹로그(Weblogs)는 정보를 제공하는 바로 그 본성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웹로그 독자로서 자주 방문을 하여 호응할 경우 독자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신선한 컨텐츠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게시물(Post) 자세히 살펴보기

웹로그 게시물(weblog post)은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으로 다른 것들과 구별된다. 날짜 헤더(date header), 시간 기록(time stamp), 불변링크(permalink)가 바로 그것이다. 이 외에도 종종 저자들의 이름이 각 게시물 아래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여러 저자들이 한 블로그에 기여을 하고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만약 논평을 허락할 경우(특정 게시물에 대해 응답하도록 독자에게 폼을 제공한다면) 논평을 달 링크도 나타날 것이다.

링크

링크와 그에 따르는 논평은 종종 웹로그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간주된다. 블로깅을 통하여 일어나는 연결은 우리를 엮어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논평(Commentary)만으로도 저널, 일기, 그리고 사설의 분야를 차지한다.

시간 도장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간 기록(time stamp)은 시의 적절함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있다고 할 수 있다. 각 게시물들에 대하여 시간이 공개적으로 언급되기 때문에 웹로그 그 자체에 대하여 시간에 내포된 가치는 분명하다. 시간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저자의 갱신 패턴을 감지할 수 없으며 경험을 공유하는 순간도 함께할 수 없다.

만약 여러분이 오후 3시 55분에 갱신한 페이지를 내가 4시 2분 경에 방문했다면 이는 마치 우리의 통신 패킷이 공중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여러분과 독자인 내가 같은 시간에 "그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이 비슷한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경험은 강력한 연결관계를 만들어 준다.

경험 공유의 순간은 강력한 연결자(connector)가 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지하철에서 우연히 재미있는 게시판을 보고 깔깔거리다가 서로 공감하고 시선을 나누는 것처럼 이와 같은 상황은 온라인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온라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경험공유의 순간은 내가 전자책 한 권을 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동시에 방금 샀다는 글을 블로그에서 읽을 때 일어난다.

불변링크(Permalink)

불변링크(permalink, 블로그 모음실에 있는 게시물의 절대적인 위치에 대한 링크)는 저자들이 웹로그를 통해 분산된 대화에 참여하는 방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불변링크(permalink)는 정확한 참조가 가능하게 해주므로 저자는 자신이 대응코자 하는 특정한 정보 조각에 링크를 할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의 블로그에 현재 열 개의 엔트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 중, 네 엔트리는 고양이에 관한 것이고 오직 한 엔트리만이 모질라 1.0의 배포와 관련된 불변링크(permalink)라고 할 경우 불변링크 덕분에 동료 모질라 블로거들은 정확한 게시물을 참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블로그는 느슨하게 분산된 모질라 대화를 만들어 낸다. 불변링크(permalink)가 없다면 대화는 쓸모없는 고양이에 관한 대화로 가득찰 것이다.

통신의 진화

웹로그(weblogs)에 관하여 논의를 한다는 것은 그 주제와 상관없이 정보를 조직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한 것만으로는 블로거를 정의하기가 힘들겠지만 그것은 또한 (종종, 링크라는 화끈한(ad nauseam) 양념을 쳐서) 웹로그를 작성하는 방법에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웹로그(Weblogs)는 단순히 그 프레임워크만을 제공할 뿐이다. 마치 정형시(haiku)[2]가 단어들에다 질서를 부여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문서들의 구조 덕분에 사회적 네트워크를 그 구조 위에 구축할 수 있다. 분산되어 진행되는 대화, 블로그-출시 목록, 그리고 온라인에서 시작되어 진짜 세계에서 "블로거들의 만찬"을 나누면서 더욱 다져지는 우정까지...

블로거(blogger)로서 우리는 통신의 진화라는 격류 속에 있으며 이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위에 언급된 웹로그(weblogs)의 특징들은 언제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며 도구들이 개선되고 테크놀러지가 성숙함에 따라 발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페이지의 물리적 제한과, 편집자들의 간섭, 그리고 지겹게 느린 출판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운 매체를 얻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연설 그 자체처럼, 주장하는 내용보다 그렇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맥 허리헌(Meg Hourihan)은 독립적 웹 상담가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한다. 그녀는 곧 발간될 책인 『We Blog: Publishing Online with Weblogs』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1] 전쟁을 소재로 다룬 블로그 사이트 : 9.11 미국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테러사건이후로 급증함.
[2] 俳句(はいく) : 일본 고유의 단시(短詩-짧은 시) 형식, 5·7·5조의 17음 형식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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