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출판네트워크

나는 우주에 미쳐 있던 10대 시절에 수경재배 방식을 알아두어야겠다고 결심했었다.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달 식민지에서 먹거리를 재배하려면 그렇게 하니까. 그런 고로 『지구 백과(The Whole Earth Catalog)』에서 추천한 수경재배 키트와 구성품을 주문해서, 짧게나마 우주 공간에서 흙 없이 식물을 재배하는 법을 시험해 본 적이 있다. 

다음의 동영상에서는 인스트럭터블(Instructables) 회원인 미쉘 크래즈니(Michelle Krasny)가 수경재배 방식을 소개하고 레이저로 단순한 화병 만드는 법을 보여준다. 화병에는 심지와 모래가 습도 조절 시스템의 역할로 사용된다. 레이저 절단기를 쉽게 구할 수 없다면 절단된 재료를 포노코(Ponoko) 같은 사이트에서 우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아니면 그냥 직접 잘라서 조립할 수도 다. 화병은 기본적으로  물이 새지 않는 큰 사각기둥 내부에 작은 사각 튜브가 들어간 형태다.

위의 사진은 완성된 기본 구성품을 보여준다. 화병의 본체(오른쪽)는 흰색 아크릴을 레이저로 잘라 물이 새지 않도록 본드로 고정시켰다. 본체 안에 들어갈 사각형 튜브(왼쪽)에는 구멍을 뚫어 화병에 든 물이 튜브 내부로 들어가 심지를 적실 수 있도록 했다. 모래는 식물이 심지 위쪽에 쓰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 준다. 심지는 화병 안에 든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여 모래를 적시고, 이 물은 다시 식물에게 공급된다. 이게 다다. 우주에서 식물 키우키 참 쉽지 않은가!

미셸은 아크릴을 자를 때 필요한 설계 파일도 공개했다. 알아보면 동네에 아크릴판을 자르는 레이저 커터나 다른 장비를 보유한 작업장이 있을 것이다. 주변의 메이커들에게 물어보면 안다. 없다면 우편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집에서 직접 잘라도 된다.

완성된 화병이다. 이제 안에 물과 영양제를 채워넣고 맛있는 우주 시대의 먹거리를 수확할 날만 기다리자!